고품질 ‘화산’ 배 안정생산 위한 결과지 확보 방안
고품질 ‘화산’ 배 안정생산 위한 결과지 확보 방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7.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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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발된 배 품종들은 기존에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신고’ 품종과는 달리 나무의 세력, 꽃눈 유지와 발달 정도, 신초발생량 등 수체 발육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수체 발육특성이 다르므로 품종별 나무특성을 잘 이해하여 그 품종 특성에 알맞은 수체관리를 실시해야 품종 고유의 과실특성이 나타나게 되고 안정적으로 수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신품종 재배농가에서 기존 ‘신고’ 품종의 수체특성을 기준으로 정지전정, 시비관리 등을 실시하여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화산’품종은 고품질 추석용 품종으로 품질이 우수하나 꽃눈유지성이 낮아 재배가 어렵고 수량이 적어지는 등 어려움이 있어 농가에서 재배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화산’ 품종의 꽃눈 유지를 위한 결과지 갱신에 대해서 서술하고자 한다.

‘화산’ 품종의 숙기는 9월 중순(나주기준)으로 ‘신고’보다 10~14일 정도 빨라 추석 출하용으로 유리한 점이 있다. 과실 특성은 무게가 540g 정도의 대과이며, 당도는 13.0 oBx 내외이고 육질은 석세포가 거의 없고 유연다즙하며, 식미가 우수한 품종이다. ‘화산’ 품종의 재배상 문제점은 꽃눈 유지성이 나빠서 한번 결실된 꽃눈은 없어지므로 결과지 지령(枝齡)이 증가될수록 꽃눈이 감소하므로 새로운 결과지를 양성하여 결과지를 갱신(更新)하도록 해야 한다.

보통 배의 꽃눈은 화아(花芽)와 엽아(葉芽)가 함께 있는 혼합아이며 하나의 꽃눈 안에는 혼합아로 발달하게 될 부아(副芽)가 1개 혹은 2개가 일반적이나 때로는 없는 경우도 있다. ‘신고’ 품종과 같이 꽃눈 유지성이 좋은 품종은 이들 부아(副芽)가 꽃눈으로 잘 발육하여 최종적으로 2개씩의 단과지 꽃눈이 형성·유지 되어 3년차부터는 단과지군(短果枝群, 생강아)을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화산’ 품종과 같이 꽃눈 유지성이 낮은 품종은 꽃눈에 부아(副芽)가 없거나 적어 유지성이 떨어진다. 꽃눈 유지성이 낮은 품종들은 혼합아인 부아(副芽)가 잎눈은 없이 꽃눈만 남는 자화(子花)로 발달하여 이듬해 과총엽(果叢葉)이 없는 꽃눈이 되고, 이후에는 새로운 눈이 생기지 않아 꽃눈이 감소되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자화(子花)의 발생은 꽃눈분화기인 6∼7월에 강우량이 적어 수분이 부족할 경우 부아(副芽)가 충분하게 발육하지 못하여 자화(子花)로 발생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화산’ 품종에서는 정상적인 꽃눈이더라도 품종 특성상 부아가 자화로 분화되기 쉽고 이런 꽃눈은 생장점(잎눈)을 갖지 않는 눈이 되어 다음해는 잎눈도 꽃눈도 나오지 않기 때문에 결과지 지령(枝齡)이 증가될수록 이런 꽃눈 발생 비율이 높아 꽃눈이 감소하는 원인이 된다.

‘화산’ 품종에서 이런 무엽화총 발생은 전년의 기상조건이나 영양조건에 따라서 다르지만 매년 20~30% 정도 되기 때문에 결과지 지령이 증가하면 매년 30%정도 꽃눈이 감소된다. 특히 결과지 지령(枝齡)이 5년 이상 된 측지는 꽃눈이 감소하여 결실 가능한 부위가 줄고 또한 과실이 작아지며 품질이 떨어지므로 결과지를 새 가지로 바꾸어야(갱신,更新) 한다.

결과지 갱신 방법은 결과지 지령(枝齡) 4년차에 주지나 측지의 중간 이하의 낮은 부분에서 발생된 가지를 이용 예비지를 확보하여 개화기 이전에 60°∼65° 정도의 사립으로 유인하여 두고 5년차 3월 이전에 묶은 결과지를 잘라내고 예비지를 유인하여 결과지를 갱신한다.

갱신한 결과지는 2∼3년만 결과지로 이용하고, 매년 결과지 지령이 5령인 가지를 갱신하면 고품질 추석용 배 ‘화산’ 품종의 품질 향상 및 안정적인 생산량 확보를 통해 생산농가의 소득 안정이 가능하고, 이는 맛이 뛰어난 ‘화산’ 품종의 공급 확대를 통해 소비자가 가진 배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여 배 소비 활성화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광식<농진청 원예원 배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