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말선 울산원예농협 조합원
이말선 울산원예농협 조합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6.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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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의 조합사랑이 울산원협 발전의 기틀

▲ 36년간 울산원예농협 조합원 이말선 여사가 지난 21일 직접 SS기 농약살포시범을 보이고 있다.
20년경력 농약살포 SS기 직접 운전, 36년간 조합활동

울산에 올해 여든이 넘었지만 직접 농약 살포 SS기를 운전하며 다른 조합원들의 귀감이 되는 여자 대장부, 농민이 있다.

올해 86세 이말선 여사는 세상에 귀인이나 장인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36년간 울산원예농협의 산증인이다.

그녀는 1931년 일제시대 당시 부산여고를 나온 엘리트 여성이었지만, 부산에 벌인 사업 형편이 어려워지자, 울산에 터를 잡았다.

또한 그녀는 조합원이 우선 조합을 사랑해야 한다는 전문품목농협 전도사다.

이 조합원은 경북능금농협 100주년에 대해 “내년이면 울주군에 자리를 잡은 울산원예농협도 조합설립 60주년이다”며 “조합을 꾸준히 지속 발전하게 만드는 것은 조합원 각자가 농민답게 농사를 짓고, 조합을 살리는 애착심에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조합원은 “화려하게 사는 농민이 되기 이전에 농민은 농사를 잘 짓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여든이 넘었지만 여전히 10년 전에 구입한 SS기를 직접 운전한다.

일주일에 한번, 30분간 농약을 살포하는데 고령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 조합원은 “하루 일당을 무려 30만원을 준다고 해도 배 과수원에 농약을 살포하는 인력을 구하기 어려웠다”며 “고령 조합원들을 위해 농가 인력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조합원이 강조하는 것은 영양제에 의지한 과수농법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조합원은 “영양제에 의지하면 배 열매 자체가 자생력을 잃고 때로는 기형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대미수출 배는 영양제 자체를 금지하므로 영양제 의존을 탈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 이 조합원에게 가장 소소한 재미를 주는 것은 울주군과 울산원예농협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로컬푸드 직매장에 배를 제외하고, 쪽파와 대파 월평균 1,000단을 공급하는 이 조합원은 매장에 품목이 팔리자 돈이 문자로 입금되는 따르릉 소리를 듣는 재미에 산다.

끝으로 이 조합원이 강조하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밝은 미소의 인사다.

이 조합원은 “울산원협에 가면 직원들이 매일같이 반갑습니다라고 미소로 인사들을 해줘 나도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며 “60, 100년 조합의 비결은 바로 인사와 같이 기본부터 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