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경남단감원예농협 풋고추공선회장
오영호 경남단감원예농협 풋고추공선회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6.05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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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피해로 청양고추 매출 급감

▲ 오영호 회장이 청양고추 가지를 손보고 있다.
평년 1억 매출 소득 비해 올해 5천만원 적자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올해로 20년째 청양고추 농사를 짓고 있는 경남단감원예농협(조합장 안승하)의 오영호 풋고추공선회장은 올해 처음으로 5천만원 적자를 냈다. 김영란법 3만원 이하 식대 적용을 받는 경남 창원과 진영 일대의 고깃집 매출이 줄며, 고기랑 같이 먹는 청양고추의 공동선별 판매 비중도 덩달아 감소했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5동의 시설 그린하우스에 1동당 2,646㎡(800평), 모두 1만3,000㎡(4,000평) 시설 청양고추를 재배하고 있다.

오 회장은 새벽 5시면 일어나 열매가 제대로 자라도록 하기 위한 가지손보기, 관주작업 살피기, 보름에 한 번 방제작업을 하며 휴일도 없이 시설의 청양고추를 돌본다.

오 회장은 “풋고추와 같이 원예 작물은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야 잘 큰다”며 “농사를 잘 짓는 비결은 어떤 제품의 농약을 쓰는지가 아니라 부지런한 농민의 손길이 비결이다”고 밝혔다.

오영호 회장은 “시설원예 작물로 허리수술까지 받아가며 새벽부터 밤까지 뼈가 으스러지도록 고생을 했음에도 올해의 경우 적자를 보고나니 허탈하다”며 “평소 8천만원에 1억원까지 연간 매출을 올리던 상황에 비해 김영란법으로 인한 식당 매출의 감소가 생각보다 심각해보인다”고 강조했다.

11월부터 6월말까지 연중 수확을 할 수 있는 청양고추의 경우 외식 매출과 직결되는 품목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농민이 있어야 농업과 국가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런 하락세에 더해 대산면 풋고추 공선회에도 농가 고령화가 심각해 향후 10년이 지나 누가 농사를 지을지 걱정이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오 회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2억원 정도의 농촌정착지원금이 현실에 비해 모자라거나 귀농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킬 우려가 있어, 면밀하게 검증을 거쳐 증액을 하거나 지원돼야 한다고 본다.

한편, 오 영호 회장은 최근 가뭄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오 회장은 “그나마 창원시 대산면 지역은 대산면 인근에 본포 양수장이 있어 낙동강 물을 가져올 수 있어 상황이 나은 편이다”며 “농어촌공사가 가뭄대비 저수 기반시설에 애를 써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