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품목농협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품목농협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5.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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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을 혼밥족이라 부른다. 전직 대통령조차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진짜 즐기는지, 바쁜 시대에 어쩔 수 없이 혼자 밥을 먹는지는 당사자만 알겠지만 가끔 소통이 부담스러운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지난주 한 조합장과 조합 관련 취재를 하며 인상에 강하게 남은 장면이 있다. 바로 그 조합장이 기자와 같이 대화를 하는 중간에도 조합원들 전화를 응대했다. 그는 “하루에 조합원들 전화만 50통 가까이 받는다”고 했다. 물론 조합장에게 전화하면 농자재나 민원이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조합원들이 조합장에게 허물없이 전화한다는 자체가 보기에 좋았다. 아울러 그 조합장은 자기가 먼저 말을 하기 전에 그냥 수화기 너머로 조합원의 요청을 묵묵히 들었다. 전화를 마치고 나서야 관련 직원에게 오더를 내렸다.

지금 우리 사회는 리더들이 먼저 권위의식을 버리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물론 그 조합장조차 조합원들을 응대하고 전화를 받는 일이 매일같이 좋을 수는 없어도, 내말을 들어주는 조합장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조합원들은 뿌듯하다. 지금 원예농협 조합원들은 자기가 필요할 때에 자신의 말을 진정 대변하는 조합장을 바라는 것이다.

하루에 50통 전화를 받는 조합장과 같이, 특히 전문 원예 품목농협의 조합장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자주 보고는 한다. 조합원들에게 경제사업을 통해 조금이라도 이익을 남겨주려는 그들이 있기에 아직 우리 품목농협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리더가 받는 전화 1통이 결실이 돼 조합원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할 것이다.

/류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