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이상기상, 그리고 채소 생산
기후변화, 이상기상, 그리고 채소 생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5.29 12: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00년간 평균기온을 분석해 보면 지구 전체는 연평균 약 0.7℃가 상승하였고 1980년 이후부터 상승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있는데, 이처럼 기후변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는 대기의 변화를 말한다. 따라서 지역별 기후는 매년 비슷하기 때문에 예측이 가능하여 사전에 기상재해에 대비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7월부터 본격적인 더위의 시작과 더불어 장마 및 태풍이 오기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하여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예측이 빗나가 갑작스런 집중 폭우, 폭염, 저온, 고온 등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이상기상이라고 말한다. 이상기상의 발생원인은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 태양에너지 및 지표면의 온도 변화 등 여러 요인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인은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로 보고 있다.

이상기상 발생은 노지에서 생산되는 작물에 피해가 크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반찬으로 매일 먹고 있는 고추, 배추, 무, 마늘, 양파 등은 주로 노지에서 재배하기 때문에 이상기상이 발생하면 피해가 커서 국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게 된다. 따라서 최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서 노지 재배 시 비를 막아줄 수 있는 비가림 하우스 재배가 늘어나고 있으며, 병충해에 강하고 고온, 폭염 등에 피해가 적은 품종을 재배하려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3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기상청에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을 때 2100년이 되면 한반도는 현재보다 온도가 대략 6.0℃ 정도 높아지고, CO2 농도는 940ppm이 되며 강수량이 20.4%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조건을 우리나라 고추농가의 대부분이 재배하는 품종에 적용한 결과 현재의 대기조건에서 재배한 고추보다 꽃이 많이 떨어지고, 수정 불량으로 과실의 크기가 작아져 수량이 약 89%가 감소하였다. 따라서 농업분야에서도 이상기상의 피해가 매우 크기 때문에 저탄소정책 등 기후변화 대응책이 시급하게 시행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상규<농진청 원예원 채소과 농업연구관/이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