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충북인삼농협 이사
이찬수 충북인삼농협 이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7.05.2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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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서 인삼농사 짓지 말라고 제재

▲ 이찬수 충북인삼농협 이사가 4년근 인삼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김영란법으로 가격하락 적자농가 많아

청주시 오창읍에서 올해로 인삼농사가 20년째인 충북인삼농협(조합장 이규보)의 이찬수 이사는 요즘 인삼열매 따기와 가뭄으로 관주를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금 인삼열매를 따지 않으면 영양분이 열매로 옮겨가 뿌리성장이 부진하게 되기 때문이다.

39,600㎡(12,000평)에서 2년근부터 6년근을 재배하고 있는 이 이사는 청주시 오창읍에서 인삼농사를 잘 짓기로 유명하며 선도농가로서 기술을 전수하고 있어 기술보급관으로 통한다.

이 이사는 성공적인 인삼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예정지 선정 및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작지가 드물다 보니 내 마음대로 땅을 고를 수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황토와 마사토가 섞이고 거친 땅 보다는 부드러운 땅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예정지를 선정했으면 토양시료를 채취해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성분분석을 해야 한다”며 “분석결과를 통해 부족한 성분은 보완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만약 토양에 미생물이 부족하면 미생물을 구매해 넣어주고 유기질이 부족하면 볏짚을 위주로 넣어주고 있다”며 “가축분 퇴비는 염류장해가 올수 있기 때문에 과하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허락하면 예정지 관리를 2년 정도 하나 요즘 임대료가 비싸 2년이 벅찰 수 있어 1년을 하기도 한다”며 “특히 봄에 발생하는 바람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이사는 “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줄기반점병이 생기는 등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봄철 시설관리에 신경을 써 피해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귀띔했다.

한편, 이 이사는 국내 인삼산업에 대해 정부가 점점 소홀이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이사는 “과거에는 정부기관인 전매청이 있어 인삼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는데 민간으로 전환한 후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최근 5년간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삼은 우리나라의 대표브랜드인데 정부가 수출을 많이 할 수 있도록 길을 모색하지 않는 것 같다”며 “특히 김영란법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해 상당한 농가들이 적자를 보고 있어 반드시 인삼을 제외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이사는 “이전에는 백화점에서 수삼을 푸짐하게 담아 299,000원 짜리 등이 있었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찾아볼 수 없다”며 “정부에서 인삼농사를 짓지 말라고 제재를 하고 소비가 안되게끔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이사는 또한 “소비가 부진한 만큼 과잉생산이 안되게끔 인삼농가들도 욕심을 내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만큼 재배를 해 다수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