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과농축액 판로 지원해야
정부, 사과농축액 판로 지원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10.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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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과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공사과 수매량도 이에 비례해 늘어나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이 매년 평균적으로 수매하는 가공사과의 양은 12,000톤 수준이나 지난해는 25,000톤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가공사과 수매는 과잉 생산된 사과의 수급조절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저가제품을 시장에서 격리하면서 정품가격을 지지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올해도 일소피해를 입은 사과가 많아지면서 지난 9월 기준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의 수매양은 3,500톤으로 전년 동기 2,000톤을 훌쩍 뛰어넘었다. 앞으로 만생종 가공사과 수매양도 작년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이번 달 과일관측에 따르면 올해 사과 생산량은 착과수 감소와 폭염으로 단수가 감소해 전년 대비 5% 적으나 평년보다 많은 55만5천톤이다. 국내 적정 소비수준이 45만톤인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많은 양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이 가공한 사과 농축액은 200리터(250kg) 냉동 드럼에 담겨져 보관창고에 4단으로 적재하고 있으나 더 이상의 적재공간을 찾기가 힘든 상태다. 무엇보다 농축액의 판로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농축액 시장규모는 1만톤으로 국내산이 3,000톤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입산이 7,000톤을 잠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 7,000톤이라는 수요처가 있지만 가격이 안맞아 못팔고 있어 농축액 판매확대를 위해 정부, 지자체 및 농협중앙회의 가격손실 보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내 농축시장의 한계로 판로가 없어 조합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가격지원이 있으면 조합 농축액으로 충분히 수입농축액을 대체할 수 있다.

조합은 전국적으로 조합원·비조합원 구분 없이 과실을 수매해 가공, 가격지지를 하고 있어 사실상 정부의 공적인 역할을 대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저가의 중국산 농축액이 대거 수입되면서 조합 농축액 판로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정부, 지자체 및 농협중앙회의 지원이 시급하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