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농가 폭염피해 대책세워야
인삼농가 폭염피해 대책세워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9.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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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6월1일부터 8월23일까지 서울에서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이 24일이나 지속돼 1994년(29일)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로 인해 농가는 농산물 폭염피해로 애를 태우고 있다. 1년 동안 피땀 흘려 농사를 지은 것이 품질저하로 원가도 못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원예작물은 폭염피해를 입으면 외관상 쉽게 구별할 수 있어 언론 등을 통해 많이 알려졌지만 인삼은 이제 채굴시기를 맞아 피해현황이 드러나고 있다. 날씨가 선선한 가을에 접어들어 폭염피해를 입었다고 말하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정부와 지자체가 외면할까 우려되고 있다.

인삼도 폭염피해를 크게 입었을 것이라는 말이 많았으나 채굴시기를 맞아 확인되고 있다. 원래 잎과 줄기는 9월말이나 10월초까지 유지돼야 하나 고온으로 인해 잎과 줄기가 말라 타버렸다. 광합성이 불가능해 인삼은 성장을 멈춰 품질저하와 함께 여기에다 세균이 지상부에서 뿌리로 침투해 상당한 양의 뿌리가 부패해 썩은 것으로 발견되고 있다.

폭염은 전국적인 현상으로 전국의 인삼농가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최근 수매시기를 맞아 대부분의 농가는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평균 30% 감소했다고 침통해하고 있다. 1∼2년이 아닌 최고 6년간 애를 써서 키워놓은 것이 채굴시 썩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을 볼 때 누구도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인삼농가는 부패해 뿌리가 아예 없어진 것과 함께 수확을 해도 품질이 떨어져 낮은 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2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농가들은 이번 폭염피해로 투자비도 건지지 못할 것 같다며 인삼농사를 포기하겠다는 농가들도 적지않다. 일부농가들은 답답한 나머지 인근 지자체 사무소에 들려 하소연을 하고 있다.

다행히 정부가 피해현황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인삼농가의 피해현황을 제대로 파악해 거기에 걸 맞는 지원책을 제시해야 한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