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환경 조절 통한 고품질 인삼 재배기술 개발
광환경 조절 통한 고품질 인삼 재배기술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6.01.0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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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산물 수출에서 고려인삼은 단일 품목으로 수출액이 가장 높은 작물이다. 하지만 최근 강우가 적고 여름에 비교적 선선한 미국과 캐나다 내 인삼 주산지의 경우 수평 해가림시설 설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기계를 이용한 대규모 경작이 가능하여 세계 인삼시장에서 값싼 생산단가를 무기로 점유율을 점차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예특작시설 내재해형 규격(농식품부 지정고시)’에 인삼 해가림시설 20종(목재 A·B·C형 각 5종, 철재 A형 4종 및 W형)이 규격 지정되어 농가에 보급되었으나 기후적 특성상 소형 시설로 높이가 낮고 기계화작업을 위한 통로 확보가 곤란하여 이를 보완해줄 생력화형 인삼 해가림시설의 개발이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한편, 수평식 해가림(캐나다)을 국내에 도입 적용하여 관행해가림과 비교한 결과 누수가 많고 투광량이 적어 인삼에 적변 발생이 많았고 토양 경도 증가로 생육이 불량해져 수량이 감소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여름철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습해 발생이 많으므로 캐나다 방식의 수평 해가림을 적용하기 곤란하여 인삼을 안전생산하기 위해서는 누수를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한국형 광폭 해가림시설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인삼은 차광이 필요한 반음지성 식물이지만 온도에 따라 계절과 시간대별로 광합성효율이 달라 20℃에선 15,000Lux, 30℃에선 5,000Lux 이내가 최적광량이 된다. 이는 곧 투광률을 조절한다면 인삼의 생육 촉진은 물론 병해 발생도 억제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게다가 시설적인 면에서 서리, 바람, 비, 눈의 투과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고 천장개폐로 대기습도를 낮출 수 있다면 자연재해를 회피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병해발생을 억제해 건전한 인삼생육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 블라인드                                          해가림 기상조건에 따른 운용                         4년근 근중 2배 증가
▲구체적인 성과
△시간대별로 광합성 효율이 다른 인삼
인삼은 기공이 잎 표면에 없고 이면에 분화되었는데 그 수가 매우 적다. 게다가 엽록체 발달 및 Rubisco 활성이 낮고 엽록소-단백질 복합체 생성이 느려 CO2 gas교환량이 매우 낮다. 이 같은 이유로 인삼 잎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최적의 광합성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18∼20℃에 8∼21klux의 광환경 조건이 지속되어야한다. 참고로 온도가 상승한다면 광합성 적합광량은 당연히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계절별 또는 시간대별로 온도차이가 크고 차광망이 고정식이라 그에 따른 알맞은 광량이 유입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측정한 일중 시간대별 인삼의 광합성속도를 보면 해가 뜨고 24℃전후가 되는 12시까지는 활발하다가 이후부터는 온도가 30℃이상이 되어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온도와 광에 민감한 특성 때문에 인삼 주산지는 고위도나 산지에 형성되어 있다.

△한국 실정에 맞는 광폭 블라인드 해가림 개발
‘그렇다면 광합성속도가 크게 떨어지기 시작하는 오전 11∼12시에 광투과율을 낮춰준다면 인삼 생육에 어떤 긍정적 영향이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광폭 블라인드 해가림시설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매일 11시를 기준으로 천장을 아침엔 열고 이후엔 닫아뒀다. 물론 비가 올 땐 오전이라도 천장을 닫아 병 발생 및 확산을 방지했다. 결론만 말하자면 관행 해가림시설과 비교해 온도는 2℃, 습도는 40%(천장통풍 가능)가까이 낮았고 인삼은 근중이 2배, 단위면적당 재식본수가 30% 증가(관행: 고랑90cm+이랑90cm → 블라인드: 고랑120cm+이랑60cm)해 단위면적당 2.5배의 수량 증대효과가 있었다. 또한 시설 높이가 높아 농작업환경이 개선되는 효과도 있었다.
향후 광폭 해가림에 대해 지속적인 개발로 모델을 단순화 및 규격화시키는 한편 내재해 설계기준을 마련하여 인삼 농가의 생산비 부감을 낮출 수 있도록 보급에 앞장서도록 하겠다.

■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농업연구사 장인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