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과채소에서 비교적 넓은 기주범위를 가지는 병원균의 병원성 검정이나 이 병원균에 대한 저항성 품종의 선발을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유묘나 성체식물에 분생포자 현탁액을 분무접종한 후 기주체에 나타나는 이병 반응으로 병원성 혹은 저항성을 판단하는 방법이 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이러한 접종방법은 포자 현탁액을 분무한 후 24시간의 습실처리와 넓은 공간이 필요하고, 종자를 파종하여 접종할 수 있을 정도로 생육시키기 까지 유묘검정의 경우에는 7 내지 10일 정도, 본엽 검정의 경우에는 한달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며, 접종처리 후의 결과를 확인하기 까지는 다시 10여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게 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접종방법이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공간 활용면에서도 불리하기 때문에 보다 간단하고 명확하게 검정할 수 있는 간이 검정법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유묘접종 방법으로 검증된 수박 덩굴마름병과 탄저병 저항성 및 감수성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간이 검정방법을 처리하여 그 결과를 비교분석하였다. 간이 검정법은 종자를 파종하여 본엽이 나오면 3~5cm 크기의 잎을 잘라서 밀폐용기에 넣고 3~4×105 spore?ml-1 농도의 균주현탁액을 골고루 분무하여 온도 조절이 되는 챔버에서 발병시키고 조사하는 방법으로, 밀폐용기 안에서 잎 조직의 무름을 방지하기 위해 용기 바닥에 페트리디쉬를 뒤집어서 넣고, 습도유지가 잘 되면서 잎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그 위에 종이를 깐 후 접종할 잎을 올려놓는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수박 병저항성 간이 검정법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묘접종 방법과 같은 표현형 결과를 보여주며, 이 방법은 보다 다양하고 많은 유전자원들의 병저항성 스크리닝시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한 방법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 이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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