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존화 생산기술 개발
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존화 생산기술 개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7.20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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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형태를 고정해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보존화 제작기술은 화훼생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이용범위를 확대하고자 2008년 ‘절화장식을 위한 식물소재생리 및 이용방법 연구’를 진행하던 중에 만들어졌다.
꽃의 향기를 오래 지속시키면서 유연한 질감과 부드러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존화 제조 방법을 만들었으며 보존화 제조에 필요한 조성물도 개발했다. 꽃이 가장 아름답게 폈을 때 수확해 보존액으로 탈수, 탈색, 착색, 보존, 건조 등의 단계를 거치면 꽃의 아름다움과 싱싱함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다.
보존화는 수분이나 양분이 필요 없으며 생화처럼 싱싱하고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생화 고유의 색상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장미, 카네이션, 국화, 백합, 작약, 거베라, 심비디움, 덴파레 등 다양한 종류의 꽃과 식물을 보존할 수 있다. 보존화 제작기술의 국산화로 수입대체 효과와 새로운 소비시장이 창출 가능하며 소비자 가격의 인하로 대중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 <보존화 제작과정>                                                  <보존화의 꽃잎 조직 검경>
▲개발 동기
2000년대 초 화훼장식가들에 의해 보존화가 국내에 알졌다. 그전에 사용되던 드라이플라워는 수축된 질감 및 바랜 듯한 색상 등으로 다양한 장식에 사용되기 어려웠다. 하지만 당시 보존화는 생화보다 약 40배 비싸 대중화되지 못했다.
이후 화훼가공시장 개척을 위해 보존화 생산·이용기술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2009년 프랑스, 일본에 이어 보존화 제작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이듬해에는 농가에 보존화 생산을 소개했고 현재는 상업적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과 대량 생산을 통한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최근 보존화 제작기술은 특수안료 도포기술(매직로즈, 2009)과 염료흡습 기술(레인보우플라워, 2009) 등으로 가능성을 넓혔으며 화훼를 이용한 신상품이라는 사회·경제적 현실과 부합하면서 국민적 관심을 일으켰다. 현재는 내수시장 창출 및 안정적 수출시장 확보를 위해 보존화에 적합한 상품디자인 발굴과 홍보·마켓팅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

▲ <보존화 보도(SBS)>                                            <G20정삼회담 로고 대형상징물 제작 전시>
▲구체적인 성과
△고품질 보존화 생산과 수출 달성
향기가 오래가는 보존화, 온도와 빛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보존화 제조방법을 특허 출원했으며 장미 보존화 제작방법과 경제적인 용액사용 방법을 개발했다. 절화 장미의 품종별 반응과 적합 품종을 밝혔고 유칼립투스, 엽란 등 보존 절엽을 위한 제작방법도 확립했다. 그 외에도 고품질 보존화 제작을 위한 건조온도와 방법, 코팅제 활용, 습도에 따른 보존화 품질변화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세계 3번째로 보존화 생산 기술을 개발해 이제는 수출을 위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었고 천연향료 처리와 유지기술 특허로 부가가치를 높였다. 2012년에는 첫 국산 보존화 브랜드 ‘에버로즈(Everose)’를 출시했다. 2013년에는 주요 화훼장식 소재의 고품질 보존화 생산 및 수출을 이룩했다. 지금은 보존화 코팅 처리기술 등 고온다습, 강한 빛에 대비한 여름철에 강한 고품질 보존화 생산기술이 개발 중이다.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 기대
전 세계 보존화 시장의 60~70%를 차지하는 일본은 2008년에 보존화 부자재 도매시장 기준으로 연간 300억 엔 규모다. 일본의 보존화 시장은 2004년을 기점으로 5년간 약 300% 이상의 고성장을 이룩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화훼소비액은 2009년 기준으로 1인당 1만 7천 원 정도다. 그 중 85%가 경조사에 소비되며 나머지 15% 정도가 장식 또는 특정 기념일에 소비된다. 만약 경조사, 특정일에 소비되는 꽃 장식품의 30~50%를 보존화로 대체하면 우리나라 보존화 시장은 약 40억 원이 될 것이다. 앞으로 보존화 소비가 소득수준에 맞게 확대된다면 2017년에는 120억 원 정도의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한다.
2000년대 초반에는 높은 가격과 수급 불안정으로 대중화가 어려웠으나 2007년에는 오픈마켓,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판매와 고품질 보존화 생산기술의 국산화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비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된다.

■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농업연구사 유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