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액체종균 실용화 세계 첫 성공
버섯 액체종균 실용화 세계 첫 성공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5.1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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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은 유기물을 분해해 무기물로 자연에 환원하는 균의 일종이다. 또한 버섯의 자실체는 맛과 향이 독특해 식품 및 약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후 재배법과 기능성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농가의 중요한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버섯재배에서 액체종균의 산업적 이용은 1990년대 초, 영지버섯 재배에 밀가루 액체배지를 이용한 것이 처음이다. 그 후 1995년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에서 팽이버섯 병재배 농가의 자가종균 생산을 위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액체종균은 수용액 상태의 살균된 배지에 버섯균을 배양해 종균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잘 여과된 압축공기를 넣어 액체배지를 교반해 주므로 균사체에 양분접촉이 균일하게 되고, 액체상태에서 부족하기 쉬운 산소농도를 높여주는 효과도 있다. 팽이버섯의 경우 톱밥종균으로 배양할 경우 25일 정도 소요되는 것과 비교해, 액체종균은 접종 후 5~7일이면 사용할 수 있다.

 
▲개발 동기
농가들은 톱밥종균을 직접 배양해 재배하면 연중 수량에 기복이 심하다고 말한다. 톱밥배지는 여름철 고온기 등 계절에 따라 제조과정에서 살균전에 배지의 변질이 발생할 수도 있고, 톱밥종균은 배지와 병뚜껑 사이의 공간을 밀폐하기 때문에 균배양 환경이 불리하다. 또한 톱밥종균 병재배의 특성상, 종균으로 접종된 부분이 균 긁기과정에서 1일 입병하는 배지의 2~3%정도가 버려진다. 이처럼 톱밥종균 재배는 농가의 생산성이나 버섯품질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다. 이를 개선하고자 버섯종균으로서 활력이 높고 생력적이며 안정성이 높은 액체종균의 활용기술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성과
△배양액과 배지, 적정조건 모두 밝혀내
액체종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종균을 담을 배양병과 배지를 개선했다. 먼저 내열성강화 유리병과 실리콘 마개를 활용한 액체종균 배양병의 제작방법을 자체 개발했다. 배지 제조는 감자 추출물 또는 대두박 추출물을 이용했다.

▲ <액체종균병>                             <실리콘마개 제작 방법>                          <농가응용 스테인리스배양통>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버섯 종류별로 배지의 최적 산도, 배양 적정온도를 실험했다. 그 결과 느타리와 큰느타리는 pH 4.0, 팽이버섯과 버들송이는 pH 6.0~6.5이가 최적산도로 밝혀졌고, 배양온도는 느타리 25℃, 팽이버섯 22~24℃에서 균 배양이 가장 잘 됐다. 특히 액체종균 최적 배양기간은 5~7일로, 톱밥종균의 20~30일에 비해 15~23일 정도 단축시켰다. 액체종균용 간이배양병과 스테인리스 배양통 제작, 액체 배양한 균사체를 실제 버섯 병재배 현장에 활용한 것은 세계 최초다.
액체종균 최적 주입량은 850㎖병은 10㎖, 1,100㎖병은 15~20㎖를 분주하는 것이 균사 배양기간이 단축되고 버섯 발생도 잘되었다. 이 기술은 농촌진흥청의 신기술보급시범사업으로 2002년부터 2006까지 5년에 걸쳐 100농가에 기술전수됐다. 
팽이버섯 재배에선 액체종균 접종배지를 활용해 균 배양기간은 18일 정도로 2~3일이 앞당겼고, 큰느타리와 버들송이도 5~7일이 단축되어 시설이용률이 약 9% 정도 향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기술은 버섯 병재배 수준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 톱밥종균을 사용한 재배에서는 버섯재배 실패원인을 종균불량 탓으로 봤지만, 종균의 품질과 활성을 최대한 높임으로써 문제를 해결했다.
■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농업연구관 정종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