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과 미생물 이용한 친환경 해충 방제
천적과 미생물 이용한 친환경 해충 방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3.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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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적 칠레이리응애                           천적 아큐레이퍼응애                             뿌리혹선충 방제용 미생물
최근 토종 곤충과 미생물을 이용해 해충을 감소시키는 방법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 방법을 사용하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새로운 사업의 씨앗이 되고 있다. 시설원예작물에 발생해 생산량을 감소시키는 해충인 진딧물, 응애, 총채벌레, 가루이, 굴파리, 나방류, 잎벌레, 파리, 뿌리혹선충 등은 방제가 잘 안 되어 시설 농가에 큰 골칫거리다.
이들 해충을 농약을 적게 뿌리고도 줄이는 방법이 천적과 미생물이다. 천적은 해충을 잡아먹고 미생물로 병을 일으켜 해충을 줄이는 방법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지금은 외국에서 천적을 들여오고 있어 해외 의존도가 높고 가격이 비싸다. 그래서 국내 환경에 잘 생존하고 환경 영향도 적은 토종 천적과 미생물이 필요했다. 맞춤식 적용이 가능한 토종 천적과 미생물을 탐색하고 탐색된 천적과 미생물은 이용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통해 농가에 보급되고 있다.

▲개발 동기
북미와 서유럽 지역의 2015년 천적과 천연 미생물을 이용한 ‘바이오 농약’ 시장 추정액은 10억 달러(약 1조 1,400억 원)다. 이는 2008년의 2배에 이르는 수치이다.바이오 농약 분야는 빠르게 성장할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국내의 미생물 농약 및 천적 등을 이용한 생물농약 시장은 친환경 농업 육성정책과 지자체 보조 사업에 힘입어 2010년 500억 원에 육박할 만큼 급속도로 성장했다가 2010년 천적 보조가 중단됨에 따라 90억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가 2013년에 천적 및 미생물 지원 사업이 재개되어 다시 산업규모가 조금씩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외국에서 수입한 값비싼 천적에 의존도가 높아 값싸고 구매가 쉬운 토종 천적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곤충병원성 미생물은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농가에 보급되기에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 뿌리혹선충 친환경 방제용 미생물 대량배양
▲구체적인 성과
△천적으로 원예시설 해충의 효과적 방제 =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서 그리고 미래의 농업 시장을 위해서도 천적 곤충 발굴은 꼭 필요한 사업이다. 국내 토종 천적과 곤충병원성 미생물의 지속적 연구 개발로 앞으로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토착 자원을 수출해 농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
시설 원예작물의 친환경 방제를 위해 천적을 발굴 연구한 결과 진디벌 뱅커플랜터, 콜레마니진디벌, 꼬마남생이무당벌레, 총채가시응애, 오이이리응애, 지중해이리응애, 미끌애꽃노린재, 칠레이리응애, 곤충병원성 선충 등 9종의 천적을 이용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천적들은 시설원예작물 오이의 6종 해충, 수박의 5종 해충, 상추의 4종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큐레이퍼이퍼응애와 오이이리응애는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오이의 잎, 꽃, 과실을 가해하는 해충으로 보고된 오이긴털가루응애를 잡아먹어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다.
△토종 미생물을 이용한 선충 제거 = 천적뿐만 아니라 미생물도 친환경 방제를 위한 핵심 요소다. 최근 국내 토착 미생물을 이용한 방제제 개발을 완료했다. 식물에서 분리한 미생물인 마이로세시움 로리둠(Myrothecium roridum)을 키우는 과정에서 생성된 배양액이 뿌리혹선충에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뿌리혹선충 선충은 대부분 화학 살선충제로 방제했으나 사용에 제약이 많고 많이 사용하면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이 미생물 배양액을 사용하면 뿌리혹선충 감염충(2령충)까지 방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뿌리혹선충을 방제하기 위해 한 해에 판매되고 있는 살선충제 시장이 600억 원에 이르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미생물 배양액을 응용한 살선충제는 친환경유기농자재 산업을 활성화하고 화학 살선충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한다.

■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사 김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