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환<경기동부과수농협 지도상무/박사>
허환<경기동부과수농협 지도상무/박사>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5.02.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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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기계유유제 사용과 선택

▲ 줄기에 발생한 깍지벌레 확대     줄기에 발생한 깍지벌레       꽃눈에 발생한 깍지벌레 - 확대        장호원황도 과실에 발생한 깍지벌레
 
복숭아는 다른 낙엽과수에 비하여 매우 연약하고 자주 농약에 의한 약해가 발생하는 과종이다. 심지어 혹자는 “복숭아는 맹물만 잘못 뿌려도 약해가 난다!”라고 말할 정도로 약해에 매우 민감하다. 복숭아의 월동방제에 있어 기계유유제의 살포는 수세약화, 약해발생 등 살포하기에 많은 걱정을 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복숭아 기계유유제의 바람직한 살포 방법에 대하여 살펴본다.

기계유유제는 1922년 Quintance가 깍지벌레에 탁월한 효과가 있음을 발견하고 그 후에 낙엽과수의 월동기(발아전)에 알(卵) 및 깍지벌레 등의 유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사용되어 왔다. 약효의 발생 기작은 기계유유제가 물리적으로 알이나 유충을 피막을 도포하여 유막을 형성하고 해충의 기문을 막는 등의 효과로 인하여 살충효과를 나타내는데 특히, 각종 살충제의 저항성을 가진 해충의 방제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복숭아에 잘못 사용하면 수세가 약한 나무에 약해가 발생하기도 하며, 수세가 급격히 떨어지고, 때에 따라 개화가 지연되는 등의 약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낙엽과수류(사과, 배, 복숭아 등)에는 생육기에 사용을 거의 하지 못한다. 또한 다른 농약에 비하여 약해도 심하게 발생하는 편이라 사용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낙엽과수류 등에 기계유유제를 사용하여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하여서는 반드시 조피 작업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부분의 월동충(알) 등이 과수류의 거친 껍질의 아래에 숨어 월동하므로 조피를 벗기지 않고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그러나 10년 이하의 어린 유목은 거의 조피가 발생하지 않으므로 기계유유제를 살포하지 않거나 여타의 다른 살충제로 기계유유제를 대신하여 살포하여도 좋을 것이다.
혹시 조피 작업을 실시하지 하고 기계유유제를 살포하여야 할 경우에는 충분한 약제 물량을 살포하여 조피속으로 약액이 스며들도록 해야 한다. 배나무에 발생하는 꼬마배나무이를 방제적기는 당년의 2월1일부터 6℃이상이 되는 일수만을 계산하여 약 16일~21일째 되는 날 살포하면 활동을 시작한 꼬마배나무이가 기계유유제에 감겨 가지 등에 말라죽거나 산란을 억제되는 작용을 한다. 이에 복숭아·사과 농가에서도 이를 준용하여 기계유유제를 살포하는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

 
그러나 복숭아의 경우 응애가 타 과종에 비하여 심하지 않기에 깍지벌레가 심한 과수원이 아니면 수세하락이 심하기에 굳이 매년 살포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농가에서는 수세하락이 심하고 약해가 심하게 발생하는 기계유유제(머신유) 대신 파라핀오일로 제조한 기계유유제 대체 약제를 살포 하기도 한다. 파라핀유는 기계유유제에 비하여 약해가 덜하고 사용시기가 넓은 장점이 있다. 그리고 배의 경우 생육시기에 응애 및 꼬마배나무이 방제를 위하여 5월 중하순경 생육기에 파라핀유를 살포하기도 한다.
기계유유제의 살포시 농가에서는 관행적으로 톱신엠(수) 혹은 베노밀(수) 등을 혼용하여 살포하고 있는데 이는 사과의 동고병 및 부패병균의 방제를 위한 약제 방제 프로그램에서 전래된 것으로 생각되는데 복숭아의 경우는 반드시 혼용 살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굳이 방제를 해야 한다면 상황에 따라 적절히 혼용하여 살포한다. 그러나 베노밀(수) 등은 복숭아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약제이므로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계유유제의 살포액의 조제는 작은 그릇에 기계유유제와 등량(等量)의 물을 조금씩 부으면서 강력히 휘져어 유백색의 진한액으로 만든 뒤에 이 액을 살포하기를 원하는 소정량의 살포액에 저어주면서 부어야 한다.

혼용은 석회유황합제 및 석회보르도액 등의 석회 성분이 함유된 약제는 절대로 혼용이 불가 하며 비소(砒素)가 함유된 약제도 혼용이 불가 하다. 낙엽과수에 사용시에는 휴면기의 발아전에 희석용량에 맞추어 사용하면 약해가 없으나 휴면기를 지나 꽃(잎)눈이 생육을(발아) 시작할 때 살포하게 되면 약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 한다.

일부 농가에서는 동계 전정이 늦어져 눈이 일부 생육을 시작한 시기(약 2월하순~3월상순)에는 규정량의 ½ 혹은 ⅓을 혼용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약해의 우려가 있으니 살포시에는 사용 경험자의 의견과 본인의 경험을 참고하여 신중히 결정한다. 기계유유제와 석회유황합제·석회보르도액과의 안전 살포간격은 약 30일의 차이를 두어야 하는데 뒤늦은 기계유유제를 살포한 경우 다음 순번에 살포하여야 할 월동방제약제와의 살포간격이 너무 짧게 되는 경향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복숭아의 산호재 깍지벌레 혹은 공깍지 벌레 등이 전년도에 심하게 발생하였을 경우 발생된 부위와 줄기 등에 부분적으로 살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깍지벌레의 발생이 많지 않은  평년에는 2~3년 정도의 주기로 살포를 실시한다. 깍지벌레의 발생이 심한 해에는 9월하순, 10월하순에 기계유유제를 25배로 처리하여 살포할 수가 있는데 9월하순 25배의 농도로 살포한 결과 약 96%의 방제가를 나타내었다.(표.3. 참조) 그렇기에 깍지벌레가 심한 해에는 10월하순 기계유유제 25배를 살포하여 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방제가(생충율)로만 본다면 9월하순 살포가 좋겠으나 혹시 약해가 발생하여 낙엽이 발생할 수 있다. 아래 <표.3.>의 약해발생 결과를 보면 9월하순에도 약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복숭아는 품종별로 약해 발현 여부가 천차만별로 다르기에 주의해야 한다. 자칫 수확후의 조기낙엽은 저장양분의 손실을 초래하여 내년의 농사에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므로 복숭아 잎의 추위에 의한 자연 낙엽시기인 11월초의 직전인 10월 하순이 방제가(생충률)가 약 1.5% 낮지만 약해로 인한 낙엽의 발생을 대비하여 10월말에 살포하는 것이 안전하고 바람직하다 하겠다.

낙엽과수류의 재배에 있어 월동방제의 기계유유제 살포는 생육기의 해충을 밀도를 줄이는 등의 매우 중요한 방제작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복숭아는 기계유유제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살포하기를 망설이는 농가들이 많다. 깍지벌레 혹은 응애의 발생이 심한 해에는 10월하순의 가을 살포를 고민하여 보고 월동 방제시에는 반드시 기계유유유제를 살포하여 월동 해충의 방제를 실시하여 그해의 성공적인 복숭아 농사를 진행 할 수 있다. 그리고 기계유유제의 약해 등이 걱정된다면 파라핀유로 대체하여 반드시 살포하여야 한다. 깍지벌레 등이 심하지 않는 평년에는 성목 및 노목의 경우 조피 작업후 2~3년에 1회 살포하는 것이 기계유유제를 복숭아에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