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기관 및 경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는 2014년 10월27일부터 10월31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 40차 총회를 열고 기후변화에 관한 IPCC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AR5)를 채택하였다.
IPCC는 기후 변화와 관련된 전 지구적 위험을 평가하고 국제적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공동으로 1988년에 설립한 유엔 산하 국제 협의체로서, 1990년 제1차 특별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약 5년마다 기후변화에 관한 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지난 2007년에는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노력한 공로를 인정해 전 미국 부통령인 엘 고어와 함께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IPCC 평가보고서는 전 세계 195개국 기후변화 관련 전문가들이 Working Group Ⅰ(WGⅠ,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기후모델링), Working Group Ⅱ(WGⅡ, 기후변화 영향평가, 적응, 취약성 평가), Working Group ⅢⅠ(WGⅢ, 배출량 완화, 사회경제적 분석, 정책) 등 세 개의 실무집단에 소속되어 각 분야의 연구결과들을 모아 작성되고, 마지막 단계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평가종합보고서가 승인, 발표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각각 보고서는 시차를 가지고 작성되는데 WGⅠ의 보고서는 2013년 9월에 스웨덴총회, WGⅡ의 보고서는 2014년 3월 일본총회, 그리고 WGⅢ의 보고서는 2014년 4월 독일총회에서 승인되어 발표된 바 있다. 이번 제5차 보고서는 7년 동안 총 2500여명의 과학자들이 참여하여 발간하였다.
■ 주요 내용
IPCC 제5차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원인=대기와 해양의 온난화, 눈과 빙하의 감소, 해수면 상승, 온실가스 농도 증가 등 기후변화는 인류의 화석연료의 사용에 의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증가가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 보다 명백해졌으며, 그에 따른 피해는 모든 대륙과 해양에서 관측되고 있다.
△미래 영향=앞으로 지구 평균온도 증가, 해양의 산성화, 해수면 상승, 극한 기후현상 발생 증가 등 기후변화가 심화되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줄 가능성이 크고, 2011년까지 지구의 온도상승을 2℃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누적 배출량의 2/3가 이미 배출되는 등 향후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을 멈추더라도 기후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다.
△지속가능한 경로=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현재와 단기 피해 위험 예방을 위한 적응정책과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완화정책을 보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온실가스 감축이 수반되지 않는 적응, 잘못된 계획과 실천, 단기결과의 강조, 결과예측의 실패 등은 적응정책 추진 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고, 2℃ 이하로 온도상승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십년간 배출량을 대폭 저감하는 강력한 완화정책의 추진이 필요하다.
△방안=효과적으로 적응과 완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회적 목표와 연계하여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계획보다는 실천적인 내용의 보완이 필요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에너지 수급, 탈탄소 에너지, 토지 흡수원 증가, 행동과 문화의 변화, 기술혁신 등 종합적인 정책추진이 중요하다.
■ 대책 및 전망
이번 IPCC 제5차 보고서 발간에 따른 국내 정책추진 방향을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 대한 강력한 정책의 추진이 예상된다. 1997년의 교토의정서는 2005∼2020까지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협약으로 배출량 빅4(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가 불참하여 효과가 적었으나, 2015년 예정된 당사국총회에서는 빅4가 참여할 가능성이 크고 2020년 이후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목표를 결정하게 되어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기온상승을 2℃로 제한하기 위한 배출허용총량이 제시되었으므로 앞으로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가 참여하는 Post-2020의 신기후체제를 위한 각 국가의 감축목표에 대한 논의와 함께 감축정책의 추진이 활발해질 것이다.
△제2차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에 보고서의 내용이 반영될 것이다. 2010년에 수립된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2011∼2015)에 이은 제2차 국가기후변화적응대책을 수립하는데 IPCC 제5차 보고서의 내용과 같이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실천적인 내용이 강화된 대책의 수립이 예상된다.
△농업에서는 기후변화로 부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이상기상 에 따른 피해 예방 및 대책의 추진과 더불어 기후변화에 따른 정확한 예측, 적응 품종, 기술 개발 등 실천적인 적응방안의 추진,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고려한 장기적 적응대책 등의 추진이 예상된다.
■ 참고문헌 및 사이트
● IPCC Climate Change 2014 Synthesis report. 2014
● http://www.ipcc.ch

■ 자료제공 :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소 농업연구관 문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