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연합회의 시나리오
과수연합회의 시나리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5.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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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한국과수농협연합회가 추구하는 사업방향과 목표를 함축한 표현이다. 과원의 상등품 생산비율을 2배로 늘리고 생산량을 2배로 증대시켜 실질소득을 4배로 올리자는 것이 ‘2-2-4 전략’이다. 과수농협연합회는 이를 위해 생산부문에서 과원개혁을 추진하는 한편 유통부문에선 대표브랜드 썬플러스를 육성하고 있다.썬키스트, 델몬트, 제스프리…. 한국 브랜드가 아니면서도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이름들이다. 세계적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는 생산자단체의 브랜드로 막강한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국경을 초월, 과일을 판매하고 있다. 썬키스트, 델몬트, 제스프리 등은 ‘기업적 생산자단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구조의 조직을 찾는다면 품목농협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품목농협엔 내세울만한 브랜드가 없다.물론 우리나라에도 과일 브랜드는 있다. 무려 720여개나 될 정도로 많다. 하지만 소비자는 모르고 생산자만 아는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최근 들어 자치단체와 농협이 브랜드화 작업에 적극성을 띠면서 광역브랜드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름만 지어 놓았을 뿐 생산매뉴얼조차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전문가들은 브랜드로서 가치를 발휘하려면 재배단계부터 엄격히 관리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브랜드는 포장박스 제작을 위한 것인지, 내용물을 위한 것인지 아직은 구분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이같은 브랜드 홍수 속에 과수농협연합회의 썬플러스는 무엇이 다른가? 우선 과실의 생산체제를 바꾸는 일부터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브랜드와는 차이가 크다. 과수농협연합회측은 ‘과원 구조조정’이란 말을 쓰고 있는데 이는 현재 20~30%에 머물고 있는 상등품 생산비율을 60% 이상으로 끌어 올리는 것이 목표이다. 또 10a당 평균생산량을 3~4톤(사과, 현재 1.8톤 수준)으로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이렇게 되면 국산 사과도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주장이다. 검역장벽이 무너지고 중국산이 수입돼 상자당 1만원대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과수농협연합회 관계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과 값은 일본 다음으로 비싸다. 올해의 경우 일본산 사과는 풍작을 맞아 대만시장에 한국산과 비슷한 가격에 수출되고 있다. 우리과수산업의 취약한 가격경쟁력을 엿볼 수 있다.과수농협연합회는 생산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유통개혁을 설계하고 있다. 제각각인 현재의 판매방식을 단일 광역브랜드인 썬플러스로 묶는 방식의 출하계열화를 구상하고 있다.아직은 200농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썬플러스 회원농가를 1만호까지 확대, 여기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첨단 선과시설을 이용, 국제수준의 상품으로 재생산, 공급할 방침이다. 썬플러스 과일이 시장에서 인지도를 넓혀가면서 회원수 증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썬플러스 시범농가는 현재 충남과 충북, 경북, 전남, 제주 등에 분포돼 있다. 이들 시범농가들 과수산업의 생산개혁을 주도할 핵심인 것이다.첨단 선과 시스템 도입이 확정된 과수농협연합회 회원조합은 지금까지 3곳이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영주지소, 예산능금농협, 충북원예농협 등이 FTA기금에서 지원되는 거점산지유통시설 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여기에 제주감귤농협은 이미 ‘귤림원’과 ‘불로초’라는 차별화된 감귤 브랜드를 시중에 출하하고 있다. ‘썬플러스 불로초’ 감귤을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마련된 셈이다.이처럼 썬플러스는 전국 단위의 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출하물량의 규모화가 가능, 연중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첨단 선과 시스템을 거쳐 선별, 포장되기 때문에 생산지역에 관계없이 일정한 품질의 과일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과수농협연합회는 산지유통센터(APC)의 전산 네트워크화도 구상하고 있다. 소비지의 주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각 APC의 입고량은 물론 보유상품의 등급별 물량까지 쉽게 파악돼야 하기 때문이다.정윤수 과수농협연합회 전무이사는 “썬키스트, 델몬트, 돌 등과 같은 다국적기업과의 홍보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시·군단위의 예산과 전략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정 전무는 “현재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APC 규모를 감안할 때 최소 7곳 정도가 뭉친다면 자조금 조성 등을 통해 정부지원 없이도 다국적기업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칠레의 경우 연간 과일수출량이 110만톤에 이르며 수출업자가 50여명이나 되지만 수출협회 한곳에 의해 국가별 수출전략과 수출량 등이 컨트롤되고 있다”며 “사과와 배의 생산량이 각 40만톤 안팎에 불과한 우리나라에서 지역별 브랜드가 각개전투를 벌인다면 결국 아군끼리 전투를 치르는 셈”이라고 말했다.과수농협연합회의 썬플러스 사업을 요약하면 생산개혁을 통해 식품으로써의 안전성과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