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업의 소중함, 땀의 귀중함 느껴
박 대리의 얼굴에도 웃음과 여유가 가득했다. 사실 박 대리의 농촌일손돕기는 올해에만 벌써 4번째이다. 5월의 모내기에 이어 7월 배 적과작업, 그리고 8월 폭우수해복구활동까지 본사에서 실시하는 농촌봉사활동은 모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5년전 신입사원 때부터 빠짐없이 항상 참가하고 있다고 한다.
박 대리는 “농업기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우리농촌의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으며 작은 보탬이라도 되고자 항상 참석하고 있다”라며 “사실 농촌에 큰 보탬이 된다라기 보다는 농업의 소중함과 땀의 귀중함을 느끼는 나 스스로의 만족감과 배움의 보람이 더 크다”라고 말한다.
회사 직원들과 버스를 달려 경기 화성에 도착하니 (주)경농 수원지점의 함 과장이 본사 임직원들을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다. 작업 장갑과 모자, 바구니 등 오늘 필요한 물품을 한가득 준비해 놓았다.
# 봉사활동에 지식나눔까지 곁들여져
함 과장은 (주)경농 전체에서 봉사활동의 대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사 1촌 자매결연을 맺은 마을과 한가족처럼 교류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3월에는 영농설계 컨설팅, 4월에는 시비관리, 5월에는 모내기, 6·7월에는 주요병해충 방제, 8월에는 수해복구봉사활동, 9월에는 수확기관리 세미나 등 매월 자매결연 마을을 방문하여 봉사활동 및 영농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자매결연 마을을 마치 고향집 방문하듯 방문하며 고향집 농사일 돌보듯 마을의 영농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함과장은 “저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지점, 아니 우리회사 전 지점이 이런 활동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우리 경농의 1사1촌 활동은 이게 가장 큰 특징입니다. 보통 1사1촌 자매결연하면 1회성 봉사활동이나 또는 일방향적인 도움만을 생각하는데, 우리회사는 해당 마을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들을 전개하는 것이죠. 우리회사는 농업회사이다보니 병해충방제, 시비관리, 생육관리 등 회사의 노하우를 봉사활동에 접목시키고 있는 것이죠”라며 환하게 웃는다.
# 농촌이 잘 살아야 농업기업도 발전
오늘의 할 일은 배 수확. 농업인들의 1년동안의 땀과 정성이 담긴 과일이다보니 모두들 한알이라도 떨어뜨릴까 조심조심 수확작업에 열중이다.
함과장은 “농업인들은 지금도, 향후에도 우리회사의 영원한 고객님이시죠. 회사 안으로는 더 좋은 제품과 더 철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회사 밖에서는 이렇게 봉사활동을 하면서 농업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요. 농촌이 잘 살아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잖아요” “1년동안 이렇게 농업일을 거들다 보면 사실 우리가 배우는게 훨씬 많아요. 어느 시기에 어떤 작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죠. 학교나 회사에서 가르쳐 주는 것보다 훨씬 몸에 와 닿죠. 일종의 현장교육인 것이죠”
가을 해는 짧기만 하다. 벌써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오늘 할 일이 끝나간다. 장비를 챙기는 (주)경농 임직원들의 얼굴에 보람과 흐뭇함이 옅보인다. 본사로 향하는 버스를 배웅하며 함과장이 묻는다. “내년에도 또 오실 거죠?” 박과장을 비롯한 본사 임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당근이지. 내년 계획 잘 세워주세요”
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부착된 “고객과 함께하는 농산업 선도기업 (주)경농”이라는 문구가 저녁 햇살에 반사되어 오늘따라 더욱 반짝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