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제인삼농협과 금산인삼농협은 지난달 1일 통합해 백제금산인삼농협(조합장 신동석)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통합이전에 4,800명의 조합원이 가입된 백제금산인삼농협은 조합원의 편의를 위해 금산과 부여의 중간지점인 대전광역시 판암IC 지역에 본점을 설치하려고 점포까지 계약했으나 관련 지역농협의 반대와 중앙회의 눈치 보기로 사업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인삼농협이 어려운 결단을 내려 통합을 결의할 당시 중앙회도 함께 참석했으며 사업을 주도한 백제인삼농협은 대전지역에 본점을 내려는 계획을 통합 전에 지속적으로 중앙회에 알렸고 중앙회도 이에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그러나 머리 수가 많은 지역농협들이 반발하자 중앙회는 이에 수긍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답답한 심정의 신동석 조합장은 지난달 8일 농협중앙회에서 최원병 회장을 면담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백제금산인삼농협은 400m의 거리 등 농협중앙회의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있음에도 말이다.
중앙회가 백제금산인삼농협의 본점설치를 인가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품목농협이 경제사업에 전력을 할 것이지 무슨 신용사업에 관심을 보이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인삼농협도 경제사업을 활성화시키려면 자금이 필요하다. 물론 수매자금 등 중앙회 차원의 지원이 있지만 이는 일부에 지나지 않고 조합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기 위해서는 신용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
뿌리홍삼 같은 경우 유효기간이 10년이다. 계속적으로 재고를 관리해 나가기 위해서는 운영비용이 필요하다. 신용사업이 기틀이 돼야 환원사업도 할 수 있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것이다.
지역농협은 1년생 위주의 작물을 재배해 자금 회전력이 빠르나 인삼은 다년생이어서 운영자금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중앙회는 명심하고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 백제금산인삼농협의 본점설치를 조속히 허가해야 한다.
/이경한 기자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