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품목농협 유통구조
변화하는 품목농협 유통구조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11.2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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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우수농업생산기반 조성 브랜드 홍보

▲ 손사선 정읍원예농협 조합장이 김생기 정읍시장과 직거래 판매장을 점검하고 있다. 정읍원예농협은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 소통과 기술개발 촉진, 우수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 알권리 제공 우수품종 판매 확대
유통구조개선은 농업계의 핵심 과제로 개선대책이 발표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수급불안을 개선하는 한편 농업인의 수익은 늘고 가격은 낮아지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필 장관은 국회 업무보고에서 농업인은 조금 더 받고(5%이상) 소비자는 조금 덜 내는(10%이상) 합리적인 유통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로컬푸드 직매장, 꾸러미 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직거래를 활성화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직거래를 하면 가격적인 측면 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세희 안성과수농협(조합장 김종학) 팀장과 김종보 기획총무과장은 “직거래가 활성화가 되면 중간유통 비용이 감소해 더 받고 덜 내는 장점 외에도 과수농협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역할이 크다"고 전했다. 직거래를 통해 원예인이 생산한 고품질 제품이 유통업체의 브랜드가 아닌 농협과 농업인의 브랜드로 판매된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신속한 피드백을 할 수 있으며 클레임 처리가 신속한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다른 품목농협 관계자도 직거래가 농협과 지역을 홍보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상만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종태) 작목반협의회장은 “직거래를 하면 제품의 알권리를 충분히 제공해 우리 과수농협이 생산한 우수품종을 판매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시기별로 출하되는 복숭아를 품종별로 정확히 알고 구입한다"고 전했다. 일반 시장에서는 저품질과 고품질의 복숭아가 혼합해 판매되기 때문에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불이익을 받고 있다.
한상진 정읍원예농협(조합장 손사선) 상무는 “로컬푸드 사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소비자 편의가 고려되고 지속적인 관리 및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의 효과적인 지원, 호응도 요구된다"고 밝히고 아울러 “다른 제도와 마찬가지로 인증제 도입 등으로 사업을 효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 정읍원협 직거래장터 고객발길 이어져
정읍원예농협은 높은 생산·유통 전문성으로 로컬푸드 직매장 사업을 추진하면서 농업인의 소통증진과 기술개발 촉진, 우수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정읍원예농협은 한가위 전인 지난 9월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부지인 정읍시 시기동에서 추석맞이 농산물 직거래 장터 예비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품목은 사과, 배, 토마토, 채소류와 축산물 등이며 교통이 편리한 곳에서 개장됐으며 60~70농가가 참여한 가운데 하루 방문 고객은 500명이상, 하루 매출액이 2000만원에 이르렀다. 참여 농가들은 계절성 과일, 정읍 특산물 등을 선보였으며 당일 생산한 농산물을 포장, 판매하고 가격을 직접 결정했다. 3일에 불과한 짧은 기간이었지만 효과와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고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하루에 4번 판매를 한 농가도 있었고 농업인의 협조도 좋았다.
전문가들은 정읍원예농협이 시설채소, 과수, 노지작물을 높은 전문성으로 생산, 관리해 고품질 농산물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풍부한 유통경험, 공판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로컬푸드 사업의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한다.

▲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1회 농산물 직거래 페스티벌.
한상진 상무는 “우리 원예농협은 비조합원의 농산물의 판매도 관리, 지원하기 때문에 조합원 가입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지역 농업활성화, 우수농산물 발굴, 품목 다양화를 유도하고 우수 농업생산기반을 조성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전과정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업인들은 정읍원예농협 직거래 장터에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면서 농업기술도 공유하고 있어 정읍원예농협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한 상무는 우수한 농산물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농업인과 긴밀한 관계와 소통이 필요하며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읍원예농협은 향후 로컬푸드 사업을 통해 농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 소비의 총체적 체계로서의 지역농업의 재편을 촉진하고 가치마케팅, 관계마케팅 형성으로 지속가능한 농업경영활동을 지원할 것이다. 아울러 영세소농과 다품목 생산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는 한편 농업농촌의 정체성 확보와 지속 가능한 농업 중심에 농협의 역할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안전성과 신뢰도에 기초해 기존 상업농 영역과 분리대응 가능한 구조로 발전시킬 것이다.
손사선 조합장은 “정읍원예농협은 우수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홍보, 제공하는데 노력하고 정읍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품목농협 직거래장터 참여 확대
품목농협은 다수의 광역화된 지역에서 다품목을 생산하는 큰 장점을 지녀 오래전부터 로컬푸드 개념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품목농협의 설립 및 존재 이유를 경제사업으로 들면서 로컬푸드 직거래 사업의 적임자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성과수농협과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손규삼), 한국화훼농협(조합장 강성해)은 IT 기술과 직거래가 융합된 전자상거래를 통해 신선농산물 보급확대를 이루고 있다. 특히 안성과수농협은 열두정성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직거래 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있다.
경기동부과수농협 작목반협의회는 햇사레 복숭아를 널리 알리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목반협의회는 공선회가 제공한 제품을 7월말부터 10월초순까지 장호원에 소재한 유통센터에서 판매했다. 직거래 판매장은 2000년대 초반이후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직거래 장터를 통한 고품질 복숭아 판매증진은 소비자와 생산자에게 더욱 의미가 있다. 올해 복숭아 농업인들은 사상 초유의 피해를 입었지만 직거래를 통해 올바른 가격으로 판매돼 시름이 줄어들었다. 경기동부과수농협의 경험 많은 농업인이 지역에 맞는 품종을 재배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과일, 고품질 제품이 생산돼 한번 찾은 고객은 계속 방문하며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은 로컬푸드 매장 외에도 이동식 직거래 장터를 12월에 오픈할 계획이다. 용강·구산·중동직거래장터 등에서 애호박, 토마토, 오일, 고추류, 부추, 깻잎, 파프리카, 양상추, 배, 매실, 감, 복숭아, 밤, 딸기, 다래 등의 신선농산물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이동형 직거래장터에 출하하는 농업인은 생산에만 전념하도록 하기 위해 광양원협은 전문 유통 노하우를 가진 판매전담팀을 구성·운영해 농업인의 실익증진을 이룰 것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전영남)도 이동형 직거래 장터를 내년 초에 개장한다. 장터 예정지는 무안연꽃축제·함평나비축제·함평국향대전·광주지역본부·전남지역본부 직거래장터 등으로 고품질 양파와 마늘을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공동마케팅 참여조직이 출하하는 농산물(무, 배추, 브로컬리, 고구마 등)도 판매해 시기별로 품목의 다양화를 이룰 것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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