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농업기술센터는 지난 8월30일 정선군 관내 고랭지 양배추 재배농가에서 재배도중 갑자기 잎 가장자리가 타고 수확기에 결구엽 속 일부가 검게 변하여 상품성이 없는 피해현상이 발생되어 이에 대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현지조사 및 출장자

▲일반현황
주소 강원도 정선군, 작물명 양배추, 정식시기 2013년 5월31일~6월15일, 재배면적 총 40,000㎡(노지재배), 피해증상은 양배추의 비결구 잎이 황갈색으로 말라 있고, 결구엽의 겉잎 표면 잎에는 잿빛곰팡이병균에 감염되었으며, 뿌리의 도관 및 결구엽의 속 일부가 갈색으로 변해 있다.
▲민원인 의견
양배추를 몇 년 재배하였지만, 금년과 같은 현상은 처음이며 병의 발생원인 및 전염경로와 피해 대책을 알고 싶어 했다.
▲현지 조사결과

민원인 농가에 의하면 양배추를 정식 후 45~50일경에 야구공 크기 정도로 결구된 상태에서 비 결구 잎의 가장자리가 타들어가기 시작하였으며, 약 1주일 사이에 밭 전체에 퍼졌다고 한다.
피해발생 증상은 비 결구 잎의 엽신과 가장자리가 심하게 황갈색으로 고사되고, 결구 잎 중 겉잎 일부도 검게 부패되었으며, 결구된 속잎의 일부에는 엽신이 검게 변하여 상품성이 없었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포기들은 뿌리의 도관부가 흑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양배추 피해가 발생된 밭에는 더덕(2012년)-양배추(2013년)재배와 양배추(2012년)-양배추(2013년)를 재배하였다고 하며, 양배추-양배추 재배보다 더덕-양배추 재배지에서 피해발생 정도가 심하였다.
양배추재배 포장은 석회암 모재층의 자갈이 많고 토양배수가 양호한 경사지 식질 토양이며, 밑거름으로 10a당 유박200kg, 맞춤복합비료(10-10-7)를 120kg정도 시용하였다고 한다.
양배추 생장기의 정선지역 기온 및 강우 상황을 보면 최고기온이 6월, 30.1~ 31.4℃, 7월, 28.9~32.1℃로 높았고, 강우는 6월 18일 49.0mm 이후 7월 말까지 지속되었다.
▲종합 검토의견
민원인 농가의 양배추는 정식후 45~50일경에 겉잎의 가장자리가 타들어가기 시작하였고, 약 1주일 사이에 밭 전체에 퍼졌다고 하며, 양배추의 시료를 농업과학기술원에 보내어 병원성을 조사한 결과 겉 잎의 가장자리가 타들어간 조직에서 병원성인 균이 발견되지 않았고, 현장기술지원시 결구된 속잎의 일부가 검게 변한 엽신이 섞여 나타나는 포기들은 뿌리의 도관부가 흑갈색으로 변해 있었는데, 병원균 검사에서 양배추 시들음병원균(萎黃病: Fusarium oxysporum)으로 확인되었다.
양배추 위황병이 민원인이 사용한 품종에서만 나타난 것은 금년의 특이 기상환경과 품종의 내병성 정도 차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며, 병 발생 양상으로 보아 정식 후 생육초기(6월 18일)에 49㎜의 많은 강우시 뿌리의 연약한 부분을 통하여 병원균이 침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배추 밭은 경사가 심한 토양으로 배수가 양호하나, 6월 18일 이후 7월 말까지 지속된 강우와 고온으로 위황병원균이 급속히 확산되었으며, 결구엽의 겉잎 일부까지 부패되어 피해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결과적으로, 양배추의 겉잎이 마르게 된 원인은 정식 후 45~50일 이전에 뿌리의 도관에 병원균이 감염되어 생육이 왕성한 시기(정식45~50일경)에 맑은 날에는 양·수분의 흡수가 증산량에 미치지 못하여 비결구엽에서 위조현상이 나타나고, 가장자리부터 타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하여 2차적으로 속썩음 현상이 발생된 것으로 판단된다.
양배추의 시들음병(萎黃病)이 육묘초기에 감염되면, 이식후 초기에 시들음 증상이 나타나 묘가 고사되며, 이식 후에 감염되면, 시들음증상이 외부 잎부터 나타나 조직의 일부에 고사 증상이 나타났다.
시들음병원균은 토양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병원균 밀도가 발병정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화본과 작물을 재배하여 병원균 밀도를 낮추는 것이 피해를 감소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금후 기술지도
양배추 재배포장은 경사가 심해 토양과 양분 유실이 크므로 잘 부숙된 우분퇴비를 밑거름으로 시용하여 양ㆍ수분의 보존력을 높여 주고, 토양검정에 의한 추천량의 비료를 시용하되, 밑거름 보다는 생육상태에 따라 웃거름 횟수를 늘려 시용해야 하며 내서성이면서 병해에 강한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했다.
병이 발생된 포장은 수확 후 호밀을 심어 다음해 봄에 갈아엎고, 1년 이상 옥수수, 수수, 율무, 기장, 조 등을 심어 병원균 밀도를 낮추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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