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하락 등으로 화훼류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신선농산물의 수출부진으로 국내가격이 하락될 것이라는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중국산 동양배가 미국으로 수출되면서 한국산 배 수출이 줄어들고 있어 국내 내수시장에도 영향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화훼류는 주 수출국인 일본의 엔저현상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와 국내 생산량 감소로 수출이 지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매년 수출 감소폭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올해 화훼 수출은 지난 10월말 기준으로 4천5백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천4백만 달러 보다 30%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장미가 올해 10월말까지 1천2백만 달러를 수출해 지난해보다 45.4% 줄었고, 백합은 지난해 2천2백50만 달러를 수출했지만 올해는 1천3백만 달러로 38.7%, 국화는 37.4%감소했다.
과실류에서는 사과가 지난해에 비해 30%가 늘었지만 전년에 태풍으로 수확량 감소로 인해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에 크게 늘었다. 반면 배는 올해 10월말까지 수출량은 전년에 비해 0.5% 감소했다.
배는 10월 한달 동안 미국으로 6백60만 달러가 수출돼 전년 동기대비 23.5%가 줄었다. 반면 대만은 192.8%, 캐나다 8.8%, 홍콩 223.5% 수출이 증가했다.
배는 올해 양호한 작황으로 수출 물량 확보가 용이해 대만·홍콩 등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은 중국산 배가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배 수출이 부진을 겪자 국내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품목농협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배 시세가 평년에 비해 높게 나오고 있지만 수출물량이 적체되면 설명절 배 가격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도 “미국에 수입된 중국산 배 품질이 좋지 않아 한국산 배에 대한 주문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년만큼 수출이 될지는 미지수”라며 “설명절 이후에 재고물량이 쌓이면 내년 배 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출활성화를 위해서는 농가들의 의식변화도 필요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들이 국내 시세가 높으면 수출물량을 줄이고 시세가 낮으면 물량을 늘리기 때문에 수출시장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꾸준히 수출을 해야 외국 바이어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수출전업농가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월 농림축산식품 수출은 5.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였다. 10월은 과실·채소류의 본격적 출하가 시작되고 유자차, 버섯류 등 따뜻한 음식의 수요 증가와 중국 국경절 특수로 인한 인삼류의 수출증가에 따라 수출증가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승우 기자
신선농산물 수출부진 국내가격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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