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식품수출 가능성 높지만 농산물 낮아

중국과의 농식품 무역수지는2012년 기준으로 수입은 5,297백만불, 수출은 1,279백만불로 4배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중 FTA로 인해 한국 농업이 얻을 수 있는 기회보다는 잃을 것이 더 많아 보인다. 다만 농식품 수출에 있어 몇 가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것.
2010년 중국에서 발생한 멜라민분유 파동은 중국인에게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중국에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국의 농산물, 식품보다는 안전성이 입증된 외국 농산물과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개방경제를 채택한 이후 급속도로 경제성장이 이루어지면서 부유한 소비층에서는 자국 농산물보다는 외국농산물과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고 현지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중국 전역을 전염병 싸쓰(SARS)가 휩쓸었을 때 중국 대학교수가 한국인들이 SARS에 걸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김치를 먹기 때문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에서 김치의 인기가 높아졌다. 그러나 현재 검역상의 문제로 중국으로 김치는 수출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한국 식품, 그 중에서도 김치의 인기를 실감한 곳은 중국의 전통시장에서다. 중국의 서민들이 주로 찾는 북경의 한 전통시장에 한국식품관이 버젓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국식품관에서는 김치 종류와 된장, 고추장, 한국 소주 등을 팔고 있었다.

이 담당자는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김치이고 소주와 막걸리도 있지만 매출이 많지 않다”며 “김치를 사가는 사람들은 대다수가 한족이고 한국인들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중국으로 김치가 수출이 되지 않아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김치를 제조해 판매하고 있는 종가집김치(중국 법인명 대상식품유한공사)에 따르면 김치 판매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종가집김치 이정석 공장장은 “중국내에서 김치 생산업체는 중국인이 다수이고, 중국의 김치 시장은 시작단계”라며 “중국사람의 식탁문화에 맞게 샤브샤브 김치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있는 한국 식품은 유자차다. 유자차는 황금색을 띠고 있어 중국인들이 선호하고 맛과 영양이 좋아 중국에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좋다. 유자차는 현재 중국의 백화점 등에서 런칭돼 판매되고 있다.
유자차의 원재료인 유자는 한국에서만 생산되고 있어 한국제품 이외의 유자차는 중국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유자차 수출 증가는 유자 생산농가의 소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주목할 만하다.
올해 초 중국 정부의 첫 번째가 ‘친환경농업과 식품안전’을 꼽았다고 한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식품안전성이 주요한 화두가 됐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안전성이 입증된 한국의 농산물과 식품은 수출가능성이 높지만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 신선농산물 중 과일을 수출하게 되면 역으로 한국도 과일시장을 개방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신선농산물보다는 가공을 통한 6차 산업화로 중국의 식품시장을 뚫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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