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 신유통구조를 찾아라
품목농협 신유통구조를 찾아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3.11.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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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 직매장, 직거래장터, 틈새시장까지 다양한 유통구조 개척

▲ 지난 5월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이 농산물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을 하고 있다.
올해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부터 농산물유통구조 개선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고 취임 후 3개월만에 소비자는 싸게 사고, 생산자는 비싸게 팔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종합대책은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구조에서 직거래 등 다양한 유통구조를 도입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양한 유통구조는 직거래장터, 로컬푸드,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이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적으로 직거래장터를 지원하고 로컬푸드 직매장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품목농협도 조합원의 이익과 소비자에게 혜택을 돌려주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농산물유통구조 개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원예산업신문은 품목농협의 농산물유통구조 개선 사업을 취재해 연재한다.

# 정부 직거래 확대 등 유통구조 다양화

▲ 농산물유통구조의 혁신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산원예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농식품부는 유통구조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최근 사회 여건 변화에 따라 관심과 수요가 높아진 직거래를 맞춤형 지원, 새로운 직거래 발굴, 제도적 기반 마련 등을 통해 보다 활성화 시킬 계획이다.
직거래 확대를 위해 꾸러미 등의 ‘공동작업장’, ‘직매장’, ‘경영정보시스템(ERP)', '교육·컨설팅’ 사업 지원을 통해 직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꾸러미 사업은 도농교류 행사 지원, 박스재활용·공동배송 등을 통한 비용 절감을 유도하고, 직거래 장터는 지자체와 협력하여 우수한 입지를 확보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하고 특색있는 상품을 만나고’, ‘농업인의 정(情)’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
올해 처음으로 ‘직거래 페스티벌’을 개최해 다양한 직거래 유형을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우수한 직거래 운영주체를 발굴하여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마케팅 자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법률을 내년 중에 제정한다는 방침이다.

# 농가·소비자 연결하는 로컬푸드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에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로컬푸드 직매장이다. 농식품부는 로컬푸드형 직매장을 2016년까지 100개소로 확대시킬 계획이며, 금년 중에는 정부 지원 및 자체 사업을 통해 40개 내외의 직매장이 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초까지 3차에 걸친 직매장 사업자 선정을 통해 30개소가 금년 말까지 신규 또는 증축되어 운영될 예정이고, 10개 지역조합에서도 자체적으로 직매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직매장의 양적 확대도 중요하지만, 직거래 취지에 부합하여 운영될 수 있도록 직매장에 대한 사후관리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직매장에 참여하는 농가의 소득은 직매장 참여 이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부터 운영 중인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참여농가의 경우 10%에서 최대 200%까지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자체 조사되었다.
품목농협도 이에 따라 지난 9월에 품목농협 중에서 가장 먼저 아산원예농협(조합장 구본권)이 하나로마트 내에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점했다. 아산원협의 로컬푸드직매장은 직매장에는 112개 농가가 참여해 158개 품목이 판매되고 있다.
아산 지역 내 100여 농가에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판매하며 2층의 136㎡의 공동작업장에서는 농업인 스스로 농산물 포장과 가격을 결정해 소비자에게 판매토록 했다. 직매장은 면적 40평 규모에 농산물 매대 및 쇼케이스. 냉동평대, 인테리어 등 집기류 등을 설치하고 공동작업장 40평에는 농산물 바코드, 매입매출 전산시스템, 소분포장 시설과 잡곡개량기, 부채꼴결속기, 랩핑기 등의 장비가 설치됐다.
특히 아산원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추석 명절에 일일매출이 2,000만원 웃돌아 10월말 3억3,100만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돼 하나로마트 매출금액의 약 1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처음 개장 날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원주원예농협(조합장 심진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로컬 푸드 공급시스템의 핵심인 원주푸드종합센터의 유통센터의 위탁운영자로 선정됐다. 원주원협은 유통센터 운영을 위해 원주푸드협동조합·상지대 산학협력단·원주친환경농업인연합회·원주시단체급식협동조합 등과 ‘원주푸드 활성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원주원협은 내년 3월부터 원주시내 87개 초·중·고교에 로컬푸드를 공급하고, 향후 군납과 기업체·관공서·병원 급식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나아가 잉여 농산물을 활용한 로컬푸드 매장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양원예농협(조합장 김영배)도 소비자참여형 직거래 활성화 사업자로 최종 선정됐다. 광양원협은 농촌 고령화, 소규모 다품목을 생산하는 소농가, 지역농산물 소비촉진과 안전한 지역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대를 고려해 3년전부터 로컬푸드 사업을 준비해왔다. 올해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시범운영하고 공판장 옆에 직매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 직거래로 유통단계 축소

▲ 정부의 농산물유통구조 개선 대책

로컬푸드 직매장에 이어 직거래장터에도 품목농협의 사업참여가 늘고 있다. 직거래는 주류 유통경로가 되기는 어려우나, 기존 유통경로를 견제할 수 있는 대안 유통경로로 육성한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직거래 활성화를 위한 기반 조성과 체계적 지원을 위해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법률’을 내년에 제정할 계획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전영남)과 광양원예농협은 아파트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 축제장, 공원 등을 중심으로 트럭을 이용한 이동형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과 광양원협은 지난 9월 정부에서 공모한 이동식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선정돼 이동식 직거래에 필요한 트럭(4.5톤 윙바디 차량) 구입과 냉장설비 설치 구입비로 개소당 1억원을 지원받았다. 특히 광양원협은 로컬푸드 직매장과 함께 이동식 직거래장터 운영으로 유통구조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종태) 작목반협의회(회장 한상만 한신농원대표)는 햇사레 복숭아를 널리 알리고 소비자에게는 고품질의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직거래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작목반협의회는 공선회가 제공한 제품을 지난달 25일부터 10월초순까지 장호원에 소재한 유통센터에서 판매한다. 직거래 판매장은 2000년대 초반이후로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시도

전자상거래 판매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지속적으로 대안 유통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운송과정 등의 문제로 활성화가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품목농협은 물론 전국 농협에서도 이례적으로 전자상거래로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는 품목농협이 있다.
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은 작년 전자상거래 사업실적이 18억원을 초과했으며 올해는 2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작년 명절에 2~3억이던 주문량이 이번 구정에는 5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정 예상 실적이 작년의 2배에 달하며 올해 전망치의 1/4이다.
익산원협은 농산물 생산 이후 유통, 판매 등 모든 출하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농가들은 안정적인 수입을 얻고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성이 높아지고 고품질의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대량 공급될 수 있다.
이외에도 틈새시장을 노린 마케팅도 주목받고 있다. 아산원협은 틈새시장 개척으로 흑성병 등으로 등외판정을 받은 배들을 판매해 농가들의 소득을 높여주고 있다. 아산원협은 2011년 흑성병으로 흑성이 생긴 배와 잦은 비로 인해 다량 발생한 소과를 이마트와 농협유통 등 대형마트에 600톤을 납품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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