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스개 이야기이지만 작년 가을에 개봉한 한 유명 영화, '간첩'은 의미심장한 대목을 보여준다. 북한의 과격한 혁명투사가 축산인으로 변해 용감하고 강하게 의사표현을 하는 것이다. 그 영화에서 많은 이들은 축산문제를 다시 인식했다.
왜 그 영화감독은 하고도 많은 직업과 농업분야가 있지만 열혈 간첩을 축산인으로 선정했을까? 이는 축산인의 강한 결집과 의사표현은 영화소재로까지 이용될 만큼 널리 알려져 있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수긍하기 때문이다.
축산인의 힘과 위상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강한 결집력과 의사표현이다. 축산인은 서로 화합하고 한목소리를 강하게 전달하기 때문에 모든 국민이 축산 문제를 알고 정책에 반영된다.
원예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배 농업은 백척간두로 일컬어지고 고추가격폭락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축산인 같으면 큰일 나고도 남을 일"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원예인은 좀처럼 반응이 없다.
우리 원예인은 많은 품목별 협의회가 있고 지역별로 농협 협의회도 있다. 이 조직들은 광역지역에서 대량 생산하는 농업인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이들이 강하게 결집, 대응하면 영향력이 크고 원예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 된다.
원예인은 FTA를 앞두고 있다. 그 피해를 대응하기 위해서 원예인들이 전문지와 함께 단결하고 공동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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