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규<산림청 산불방지과 사무관>
정희규<산림청 산불방지과 사무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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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주5일 근무제 이후 급격히 늘어난 등산객들이 주말마다 산을 찾고 있다. 산을 찾는 이들이 많은 봄철에는 산불의 위험 역시 높다. 봄철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건조한 날씨와 최근의 이상기후 탓도 있겠지만, 산림녹화가 꾸준히 늘어남으로 인해 맨땅이 드러나지 않도록 지표면에 붙어 자라는 잔디, 풀등 각종 지피식물이 많아져 한번 불이 붙었을 때 초기진화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나 산을 찾는 사람이 2배 이상 늘어남에 따라 등산자체가 많아지다 보니 산불의 위험 역시 그 이상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큰 산불 이후에는 경각심이 생기게 마련이어서 화재가 무서운 재난이라는 것은 지난해 양양산불로 인식이 많이 제고 됐으나 주5일 이후 정기적으로 산을 찾던 사람들과는 달리 새롭게 여가를 즐기고자 하는 등산객 중에는 아직 산불방지에 대한 인식이 적은 경우가 많아 우려된다. 최근에 발생한 대구 팔공산 산불도 어린이들의 불장난에 의한 실화가 원인이었다. 작은 방심과 부주의가 수십년간 정성껏 가꿔온 산림을 순식간에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바로 화재인 것이다. 산불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산을 찾을 때 더욱 주의하고 인화성 물질등 화재의 원인이 될 만한 물품을 소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농촌 곳곳에서는 금년 한 해 농사를 위한 농부들의 논·밭두렁 태우기도 한창인데, 이 경우에도 각별히 유의해야 큰 불로 번지지 않을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지난 8일 강원도에 동해안 산불관리센터를 설치해 산불 발생시 유관기관의 협력체계 유지, 통신·인력·장비 지원 및 협조에 있어 교두보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모두의 것인 산이니만큼 산불방지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온 국민이 함께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