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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접란의 이상변이 발생 원인 규명우리 속담에 “병은 이웃에 자꾸 알려야 제대로 처방이 생긴다”라는 말이 있다. 농사도 마찬가지라 여긴다. 혼자서 문제를 풀려다가는 더욱 문제를 깊게 하는 경우가 많다. 영농에서 자신이 체험하지 못한 문제가 생겼으면, 우선은 시군에 있는 농업기술센터로 연락하여 빨리 문제를 풀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농업인의 의식이라 여긴다. 경기도의 ○○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락이 왔다. 수입 종묘를 분양받은 호접난 재배 농가의 일부 품종에서 변이가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원인 구명을 위한 현장 기술지원을 요청하였다.농가를 방문하여 상황을 청취한 결과, 2004년 5월에 대만으로부터 수입한 40여 품종의 호접란 종묘를 구입하여 재배하였는데, 분홍색 계열인‘브라더썩쎄스’품종에서 변이가 생기는 증상이 발견된 것이었다. 변이 증상은 우선 ‘꽃의 기형으로 호접란은 꽃마디에 지그재그로 1개씩 피어야 정상이나 2개 이상 피거나 꽃마디 사이가 짧아져 모여 핀 것이 나타났고,’ 꽃대 기형으로는 꽃대마디가 서로 붙어 90˚이상 꺾여서 상품성이 없는 호접란이 나타난 것이었다.특히 재배되고 있는 여러 품종 가운데서 ‘브라더썩세스’ 품종의 2계통(YPM182, YPM184)만 이상증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고, 피해 발생 비율은 10~15% 정도였다. 보다 구체적인 원인 규명을 위하여 함께 종묘를 분양받아 비슷한 피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충남 ○○시에 위치한 농가를 찾았으나 분명한 이유를 알 수 없었으나, 재배 하우스의 현장 관찰을 거부함에 따라 좀 더 자세한 내용을 파악할 수 없었다. 다만 구두 면담을 통하여 1,500평 규모에 ‘브라더썩세스’ 등 21종의 호접란을 재배하고 있고, 꽃의 변이 증상은 경기도 소재 농가와 비슷하나‘브라더썩쎄스’ 등 2품종에서 발생하였으며 피해 발생율이 품종별로 50~90%이상 된다는 주장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농가를 방문한 결과로 얻어낼 수 있었던 종합의견은 대만산 호접란조직배양 묘로 공급한 40여 품종 중의 일부에서 변이가 발생하였으나, 다른 품종에서는 이상증상 발생이 없었고 ‘브라더썩세스’의 2계통에서만 발생한 것은 품종의 유전적 특성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즉 변이 발생 농가와 주변 농가의 의견청취와 현장조사로 보면 영양체 증식을 위한 기내 조직배양 과정에서 호르몬제 등을 많이 이용하거나 계대배양을 통한 과다 증식 과정에서 개체변이가 생긴 요인으로 판단되어졌다. 일반적으로 호접란의 경우 재배방법, 농약과 비료, 온도, 생장조정제 사용 등 외부 환경조건으로 인한 변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분석 결과를 ○○시농업기술센터에 통보하고, 만약 민원을 제기한 농가에서 보다 구체적인 발생 원인 규명을 요구할 경우 수혜자 부담 원칙에 따라 재현시험을 실시할 수 밖에 없음을 명시하였다.아울러 앞으로 시험연구사업에 호접란 이상증상의 원인 규명을 과제 로 반영하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호접란의 조직배양묘에서 이상증상으로 피해가 발생할 경우의 기준 작성과 유전적 소인으로 재배과정에서 변이가 발생할 우려에 대한 농가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